본문 바로가기
BOOKS/과학건강

소설 같은 과학도서

by actor_zoo 2016. 10. 12.



모든 일엔 운명과 같은 조합이 있는 것 같다. 삼라만상의 조화를 깨치기 위해 명리적 사고로 8가지의 요소를 톺아 보는 것처럼 우리 혈액 속 염색체 내 DNA로 구성된 유전자는 과학이라는 기술 위에 유물적으로 확고히 존재하고 사람은 그것을 인수분해하는 기술을 득했다. 이것은 과히 혁명이다. (유전체학을 몰랐던 사람은 이보다 더 흥분할 것이다. 고로 이 책은 흥분 자체일 수 있다)

책은 제목에 명기된 소년의 병으로부터 시작된다. 한 아이가 현 의료과학에서 풀 수 없는 병을 가지고 있다. 아군과 적군을 구별 못하는 세포들의 공격. 그 적군은 아이가 먹는 음식을 자양분으로 한다. 음식을 먹으면 장이 공격 받아 천공이 생긴다. 그로인해 아이는 직장이 재구실을 못할 정도로 손상을 입는다. 책은 의학적인 배경을 먼저 서두에 전조로 깐다. 유전학의 변천과정과 낯선 용어들. 마치 아이의 병을 맞이하는 양 유전체학의 발전을 과학도서 답게 서술한다. 그리고는 주인공을 드러낸다. 운명 같이.
책은 이내 소설처럼 기술된다. 이보다 소설같은 실화는 없다. 아이의 고통. 그리고 거기에 머물지 않고 한가족으로 전이되는 삶의 고통. 특히 아이 엄마의 병마와의 투쟁은 독자를 병원 내 도구와 냄새 그리고 지독한 인내를 드러내 독자로 하여금 소설과 같은 동화(同化)를 이루게 한다.

책은 의사들의 인류애적 사랑과 과학의 힘이 발휘하는 드라마를 드러내고, 한 가정의 치유를 뛰어넘어 미지의 세계의 신적 영역이 인간의 땀의 결과이기에 되려 신조차 흡족해할 것 같은 과학의 위용을 보인다.

이 책은 참으로 소설과 같은 현실의 과학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