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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종교

갑각류 크리스천 블랙편 - 옥성호 / TERITOS

by actor_zoo 2013. 5. 15.



옥성호의 책은 가시가 있다. 

그런데 이 가시는 치아로 이길 수 있는 그런 허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입 안에서 꺼내서 재차 확인하게 하는 그런 가시이다.

보통 종교서적은 해당 종교의 신학적 견해를 다루거나 신앙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이 주류인데 옥성호는 늘 가시를 뽑아 독자들에게 확인 시키는 소위 삐딱한 집필을 한다. 그만큼 오늘날의 기독교의 상태를 방증하는 것일 것이다. 

옥성호의 글은 아마도 교계의 지도자의 입장이 아닌 일개 집사의 입장과 옥한흠이라는 이름 있는 목사의 아들로, 환경적으로 교회(구조적인 측면)를 잘 아는 필자 개인의 배경이 있어 보다 솔직하고 보다 도전적이다.

그러나 반면 종교라는 것이 한 개인의 입장으로 해석되고 주지 되는 것은 위험한 요지가 있다. 그래서 그의 글은 항상 반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반응은 기복과 개인의 간증을 소재로한 종교서적에 길들어진 독자들의 그것일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기에 그리고 그럼에도 옥성호의 갑각류 시리즈(전작은 레드편)는 기독교계에서 귀를 열고 들어야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블랙편은 레드편에 비해 '믿음'이라는 개념을 다루며 전편(레드편)은 일방적 주장에 가까웠지만 블랙편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게 하는 옥성호의 성숙된 면을 옆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