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음사4

설국(雪國) - 가와바타 야스나리 / 민음사 어렸을 때부터 집구석 조그마한 책장에 꽂혀 있었던 책, . 지금 생각해보면 그 책을 누가 사서 꽂아 뒀을까 궁금하다. 새벽같이 출근해서 새벽같이 퇴근했던 아버지가 그랬을까? 아니면 다섯 식구 입 간수에 살림으로 빠듯했던 어머니가 식구들 몰래 짬을 내서 보셨을까? 그 당시 집안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안방 책장에 자리를 잡았는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아니, 어쩜 이 책은 나를 만나기 위해 그 곳에서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1학년(당시는 국민학교라 했다) 때, 한글을 이제 막 익힌 내게 '설국'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 왔다. 내 기억으로는 누구에게 묻지도 않았는데 책 제목을 보고 눈이 수북히 내린 왕국을 생각했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다. 과거, 학교에 입학을 해서 .. 2023. 8. 26.
호밀밭의 파수꾼 - J. D. 샐린저 / 민음사 이 책을 보려고 들었다놨다를 100만번은 했을 것이며 읽은 것도 50만번은 될 것이다. 홀든의 표현을 빌리자면 말이다.적어도 2시간은 16살의 투정을 듣고 있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숫제, 투정의 극이며 철 없는 행동의 극치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투정과 철 없는 행동이 도대체 무엇인가. 사회적 지위와 제도에 적당한, 아니면 최소한 의무를 다하는 , 그것도 희생을 하여서라도 자기 뜻과 관계없이 정의를 실현하는, 소위 현실 감각을 잊지 않고 궁극적 자기 손해를 보지 않는 처사를 말한다면.... 그렇다면 홀든은 철이 없지 않으며 투정을 부리고 있지 않다. 어릴 지언정 사고의 폭은 좁을 지언정 그는 인생이 장난스럽거나 유치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최소한 인생은 돈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이며.. 2013. 2. 14.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 민음사 천재는 있다. 세상은 공평치 않다. 그렇다손치더라도 천재는 필요하다. 알고보면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천재는 희생되어간다.예술계는 더욱 더 그들을 필요로 한다. 그것뿐인가. 아니다. 사이비 천재들이 있다. 그들도 천재 같이군다. 어떻게? 천재가 하는 것을 흉내낸다.첫째, 천재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한다. 하지만 그들의 몰두는 필연이다. 그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걸 못하면 불행과 생지옥이 따로 없다. 사이비는 그것이 안 된다.둘째, 천재는 한 가지의 몰두에 의해 도덕적 가치를 세상에 두지 않는다. 모든 가치를 자기 안에서 세상으로 투영한다. 즉, 세상에 영향을 받지 않고 되려 세상을 변화 시킨다. 사이비는 이게 힘이 든다. 그들은 늘 세상 사람들의 기호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다. 셋째, 천재.. 2013. 2. 8.
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정혜윤 / 민음사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자못 거창한 소제를 가지고 있는 책들은 대부분 그에 비해 내용이 허할 경우가 많다. 특히나 독서에 관한 처세를 다룬 책들은 독서에 뜻을 갓둔 이들에겐 오히려 자존감의 상대적 박탈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독서에 관한 자기계발서와는 차이가 있다. 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책은 인생의 편벽적 수단에 속하지 않는다. 방송국 피디로 경험한 사례와 저자의 성장시기 그리고 다양한 서적을 소개하면서 독서와 삶을 연결 시키는 구성이 재미있다.저자가 그동안 독자나 독서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받은 질문을 8가지로 정리했다.독서를 하고픈 생각을 가지기 시작한 이들에겐 이 책을 추천하고프다. 2013.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