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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인문교양철학3

김광석과 철학하기 - 김광식 / 김영사 철학도 없고, 김광석도 없다. 90년대 초반, 대학에 들어갈 때 대부분의 플레쉬맨들은 서점을 들려 "서양철학"이라는 개론 서적을 구입했다. 아니면 여느 집마다 대학생이 있다면 그집 책장엔 여지없이 그 책이 꽂혀 있었다. 그런데 사실 그 책을 보는 이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시기에 헌책방에서 많이 보였던 책 또한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당시에는 대학이라하면 상아탑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거기에 걸맞게 철학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보았다. 아니 몰라도 좋으니 관련된 책은 가방이나 옆구리에 끼어줘야 소위 큰 공부를 하는 대학생이라는 밑그림이 그려졌더랬다. 하지만 오늘날은 어떤가. 대학은 더이상 시세를 떠난 상아탑이 무너진지 오래다. 어느 학교는 철학과가 폐과되었고, 이젠 극장이나 쇼핑몰, 도서.. 2016. 1. 31.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 강신주, 지승호 / 시대의창 나는 철학을 늘 흠모하였다. 하지만 좀채 철학을 논하지는 못한다. 용기가 없어서. 내 것을 나눌 용기가 없어서.그래서 나는 철학을 할 수가 없다. 강신주의 철학을 관음할려다가 덫에 걸려 버렸다. 사실, 강신주의 서적은 이미 많이 돌아다니건만 이 책 이 처음 그와의 만남이다. 그것도 최근 그의 단행본이 나에겐 최초의 만남이 됀 것이다. 이 책은 다소 설명적이다. 강신주는 이런 사람이고 강신주의 인문학은 이러하다를 아주 짧은 거리에, 아주 정확하게, 그리고 빠르게 던지는 속구이다. 결론은 그 속구가 내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는 것. 이 책은 강신주의 책들로 나를 소급할 것이 명백하다. 강신주는 수차례 절정을 오른다. 그는 신을 거부하고 철학, 문학(특히, 시), 역사, 음악에서 인간의 고통으로 삶을 뚫고 들.. 2013. 6. 14.
<삶을 바꾼 만남>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 우리 시대의 명강의 1 - 정 민 / 문학동네 진정한 사제(師弟)의 관계, 학문의 의(義)를 찾아 볼 수 있다. 배움은 나를 바로 세워 나로 내가 흥(興)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산 선생과 황상(黃裳, 호는 치원)의 삶을 통해 알 수 있다. 학(學)은 인간의 도리이다. 인간은 끝내 버리지 못하는 것이 부귀영화가 아니라 명예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학문의 궁극이 될 수 없다고 책은 말한다.열복(熱福)보다 청복(淸福)을 택한 치원의 삶을 보며, 정학서(丁學西)와의 우정을 보며 오늘날 인생의 목표를 타인의 평가와 그로 인한 영화와 우월에 두는 세상의 풍조에 일침을 가한다. 무엇보다 인간 서로 간의 관계를 다시금 조명하여 진정한 사람됨을 독자에게 알린다. 그것이 사람(人)이 서로의 사이(間)를 통해서만이 人間이 된다는 뻔한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2013.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