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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역사3

강자의 조건 - 이주희 / MiD 1.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한 권의 다큐멘터리 실제 교육방송 EBS의 다큐를 책으로 엮은 『강자의 조건』은 방송의 쉬운 일방적 풀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다큐 그 자체이다.역사적인 이야기 전개에 독자가 흠뻑 빠지게 길을 인도하다가 순간 현시대의 석학과 사건의 관련자(미국 편의 경우)에게 바통을 넘기는 전개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시공간을 신나게 유영하다 끝내 책속의 다큐에 옮마매이게 한다. 아니, 어찌보면 일방적인 텔레비젼의 소통보다 책을 덮고 새로운 사실에 감탄하거나, 의심가는 사실을 다른 자료로 찾아보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다큐에 더 적합한 것 같다. 물론 다큐멘터리는 영상, 음성으로 기록되는 한 장르이지만 이책 『강자의 조건』도 그에 못지 않는 구성과 역사적 사건의 얘깃거리로 가득한 흥미진진한 .. 2014. 11. 24.
스페인은 가우디다 - 김희곤 / 오브제 성가족 대성당을 처음 본 것이 바르셀로나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1992년으로 기억된다. 습관적으로 들여다 보는 텔레비젼을 통에서 그 기괴한(그땐 분명 그렇게 느꼈다) 건물을 보았을 때 사실 영화를 만들기 위한 미니어쳐로 오해했었다. "어떻게 저렿게 디자인 할 생각을 했을까! 사람의 상상은 참으로 무한하군!"근데 조금 후에 그 건물이 현존하는 것이며 나아가 아직도 건설 중에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열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아마도 가우디의 작품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그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바로 가우디에 시선을 집중할 것이다."누구의 작품일까? 저런 건물을 디자인 한 건축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김희곤의 『스페인은 가우디다』는 그 질문에 아주 쉬운 답을 제시한다. '자기만의 디자인 원칙을 가진 고집스러운.. 2014. 10. 3.
히틀러 최후의 14일(Der Untergang) - 요하임 페스트 / 교양인 무엇보다 히틀러의 독일 멸망을 이처럼 간략하고 비유적으로 쓴 작품은 드물다. 역사의 범주에 있으나 소설과 같은 긴장이 역사학자인 작가의 붓끝에서 잘 이루어진 작품이다. 찬란한 과거를 뒤로하고 몰락해가는 국가와 개인적 죽음. 그것을 차마 뿌리칠려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시간들. 반항과 복종, 배신과 충성 그리고 인간적 공포와 집단적 계급과 지위에서 나오는 집단적 철학. 결국 몰락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애써 있지도 않는 머리속 상상의 명령과 자연의 힘에 의지하는 지푸라기 부여잡기식으로 위안하고 의연한 이면에 추한 인간이 가지는 보편당연한 공포의 모습들은 글을 읽는 내내 심장을 크게 울리게 한다. 그는 이미 자신이 게임에서 졌다는 것, 이제는 그것을 감출 힘조차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신체적으로 매우 두려.. 2013.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