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 열린책들
이 책을 읽는데 정확히 2주가 걸렸다. 읽기 힘들거나 맘에 들지 않거나 공감과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 반대, 2주 동안 크레타를 다녀왔으며, 신나게 라키와 럼을 마셨으며, 광산에서 광맥을 찾았으며, 여자를 사랑했고, 끔찍한 살인도 목격했으며, 내 존재의 심연에 영혼을 만났으며, 하나님과 악마를 보았고, 갈매기와 바다와 나를 동일시하였고, 그리고 알렉시스 조르바를 친구로 사귀게 되었다. 그러한데 어찌, 이 책을 빨리 볼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하릴없다. 뒤에 알게 되었지만 카잔차키스도 조르바를 회상하며 2주만에 책을 완성하였다 한다. 카잔차키스의 위대함은 독자를 붙들어 메는데 있다. 여느 독자건 그들의 심연을 생각케하는 마법을 부린다. 서양의 기독교에서부터 동양의 붓다까지 그에겐 모든 것이..
2013.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