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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4

느릅나무 아래 욕망 - 유진 오닐 / 열린책들 "애비 (그의 뒤에 대고 격렬하게 소리친다) 당신한테 증명해 보일게!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증명할게…. (에벤은 그녀의 말을 못 들은 것처럼 문 안으로 들어간다. 애비는 제자리에 그대로 선 채 그가 들어간 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고는 절망적으로 하던 말을 마친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사랑한다는 걸!" 느릅나무 아래 돌집에서 이루어지는 한 가족 구성원의 욕망은 개인의 이기적 소유에서 비롯된다. 75세에, 나무가지에 매달려 익어가는 몸에도 불구, 나아가 죽을 때 함께 농장을 가져갈 양인 캐벗. 아버지(캐벗)의 세 번째 욕망으로 데려오는 젊은 아내를 보고,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기로 하고 서부로 떠나는 (애번에게 있어)배다른 두 형 또한 그들의 소유에 집착한다. 아버지의 세 번째 아내, 애비 또한 자.. 2013. 6. 25.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 열린책들 이 책을 읽는데 정확히 2주가 걸렸다. 읽기 힘들거나 맘에 들지 않거나 공감과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 반대, 2주 동안 크레타를 다녀왔으며, 신나게 라키와 럼을 마셨으며, 광산에서 광맥을 찾았으며, 여자를 사랑했고, 끔찍한 살인도 목격했으며, 내 존재의 심연에 영혼을 만났으며, 하나님과 악마를 보았고, 갈매기와 바다와 나를 동일시하였고, 그리고 알렉시스 조르바를 친구로 사귀게 되었다. 그러한데 어찌, 이 책을 빨리 볼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하릴없다. 뒤에 알게 되었지만 카잔차키스도 조르바를 회상하며 2주만에 책을 완성하였다 한다. 카잔차키스의 위대함은 독자를 붙들어 메는데 있다. 여느 독자건 그들의 심연을 생각케하는 마법을 부린다. 서양의 기독교에서부터 동양의 붓다까지 그에겐 모든 것이.. 2013. 6. 15.
바스커빌가의 개 - 아서 코넌 도일 / 열린책들 추리소설은 잘 모른다.고작 아가사 크리스티의 몇편이 기억에 남아 있을 뿐.하지만 홈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런데도 나는 홈즈를 불혹이 넘어서야 보았다.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은 화자가 홈즈의 친구 왓슨이다.(이 소설이 처음인데도 그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이 소설은 현재 시점과 과거를 정리하는 시점으로의 서한과 일기의 형식을 취하는 독특함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사건을 정리하는 회고가 있어 독자에게 친절한 추리의 정당성을 보여준다. 작품의 소재인 가문의 전설, 즉 초자연적인 것이 살인에 얽혀 있으나 사실 초자연의 신비로움이 전해지지는 않아 아쉬웠다.아마도 엄습한 황무지와 늪의 전경 묘사나 이질적인 이름의 바위와 지명이 좀처럼 머리 속에 그림으로 화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그리고 황무지에 .. 2013. 4. 11.
동물 농장 - 조지 오웰 / 열린책들 어느 코메디 프로에서 "불편한 진실은 이것뿐이 아닙니다...." 어느 유명을 달리하신 존경받는 언론인의 "내가 바라는 건 소위 애국이 아니야...진실이야..." 오래전 모든 아이들에게 우상이었던 "똘이장군..." 소설을 다 읽고 마지막 장(e-book으로 읽었지만)을 덮었을 때, 진한 한숨과 위의 단상들이 머리를 스친다.어릴적 은 의인화의 극치이었고, 나이 먹고 보는 은 불편함과 진실과 거짓의 미화, 세뇌의 극치이다.작가는 스탈린 체제의 구 소련을 모델로 하여 그릇된 공산주의를 희화적으로 풀어나가고 있지만 어디 이것이 어느 시대 어느 특정 나라에만 국한 되겠는가.그 시작의 명분이 좋았더라도 이후 그것이 개인과 소수 집단의 이기와 권력욕으로 변절 되면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거짓과 날조가 일어난다. 하지만.. 2013.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