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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 윤신영 / MID 1. invisible network 책의 첫 장을 펼치면 여느 책들의 모조지와 달리 매끄럽고 반질한 종이와 선명한 컬러로 인쇄된 그림이 독자를 맞이한다. 그 안에 친절한 과학 선생님이 있다. 그는 박쥐에게 편지를 쓰고 박쥐는 꿀벌에게, 꿀벌은 호랑이에게, 호랑이가 답이 없자 다시금 까치가 쪽지를 보내고 이어 돼지가 고래에게, 고래가 비둘기에게, 비둘기가 십자매에게 편지를 쓰고, 십자매는 이미 멸종한 공룡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버펄로가 초식사자에게 쓰더니 이제는 그 초식사자가 2만 년전에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끝으로 네안데르탈인이 현인류인 우리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편지 릴레이가 마무리된다. 편지의 발신자와 수신자가 황당스럽고 재미있는 공상과 상상의 관계로 보.. 2014. 10. 28.
비밀정원 - 박혜영 / 다산책방 책장을 펼치면 사방에 사계(四季)가 흩어진다.한 쪽은 무더운 매미 소리가 귀 속을 자극하고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면 은행이 떨어져 코 끝을 자극한다. 이쪽을 보다 저쪽을 향하면 마치 창조주가 세상 율려(律呂)의 이퀄라이져로 디졸브를 하는 듯 절묘한 교차가 이루어진다.시계를 매고 헐떡대는 토끼도 없고 공간이동 방망이도 없는데 『비밀정원』한 권이면 다른 세상에 몸을 이동하게 된다.시골의 성장 추억이 있다면 각 독자의 일기장을 윤색한 것처럼 소설은 다가올 것이고, 도심에서 자랐다면 여느 시골 촌놈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부유하지마 겉과 다른 지독하고도 소동스러운 한 개인의 가정사를 보게 될 것이다. 세월은 연대기가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라고 소설 속 이율이 말했들이, 소설은 이요가 20여년 떠난 자신의 집 '노관'.. 2014. 10. 19.
왜 그런지 돈을 끌어당기는 여자의 39가지 습관 - 와타나베 가오루(김윤수) / 다산북스 또다른 시크릿(끌어당김의 긍정), 꿈꾸는 다락방(독서관련), 긍정의 힘(기독교 베스트셀러) 책을 몇장만 넘겨도 이 책이 어떤 성향인지 쉽게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또다른 시크릿(끌어당김의 긍정), 꿈꾸는 다락방(독서관련), 긍정의 힘(기독교 베스트셀러)이다. 책은 부자가 되려는 독자들에게 돈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가져야 그 뜻을 이룰 수 있다고 첫장부터 끝장까지 역설한다. 책은 제목과 다르게 구지 성별을 구별하지 않지만 번역본이라 하여도 여성의 느낌(?)이 많이 묻어난다. 만일 남성이 이러한 책을 썼다면 아마도 지금처럼 이 책이 일본 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아마도 일반 남성 회사원보다 이책의 독자들은 대다수 집이라는 공간을 뛰어넘어(혹은 뛰어넘고 싶은) 자기의 여유를 가질 때 .. 2014. 10. 4.
스페인은 가우디다 - 김희곤 / 오브제 성가족 대성당을 처음 본 것이 바르셀로나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1992년으로 기억된다. 습관적으로 들여다 보는 텔레비젼을 통에서 그 기괴한(그땐 분명 그렇게 느꼈다) 건물을 보았을 때 사실 영화를 만들기 위한 미니어쳐로 오해했었다. "어떻게 저렿게 디자인 할 생각을 했을까! 사람의 상상은 참으로 무한하군!"근데 조금 후에 그 건물이 현존하는 것이며 나아가 아직도 건설 중에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열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아마도 가우디의 작품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그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바로 가우디에 시선을 집중할 것이다."누구의 작품일까? 저런 건물을 디자인 한 건축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김희곤의 『스페인은 가우디다』는 그 질문에 아주 쉬운 답을 제시한다. '자기만의 디자인 원칙을 가진 고집스러운.. 2014.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