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일본소설1 설국(雪國) - 가와바타 야스나리 / 민음사 어렸을 때부터 집구석 조그마한 책장에 꽂혀 있었던 책, . 지금 생각해보면 그 책을 누가 사서 꽂아 뒀을까 궁금하다. 새벽같이 출근해서 새벽같이 퇴근했던 아버지가 그랬을까? 아니면 다섯 식구 입 간수에 살림으로 빠듯했던 어머니가 식구들 몰래 짬을 내서 보셨을까? 그 당시 집안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안방 책장에 자리를 잡았는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아니, 어쩜 이 책은 나를 만나기 위해 그 곳에서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1학년(당시는 국민학교라 했다) 때, 한글을 이제 막 익힌 내게 '설국'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 왔다. 내 기억으로는 누구에게 묻지도 않았는데 책 제목을 보고 눈이 수북히 내린 왕국을 생각했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다. 과거, 학교에 입학을 해서 .. 2023. 8.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