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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희곡

느릅나무 아래 욕망 - 유진 오닐 / 열린책들

by actor_zoo 201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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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 (그의 뒤에 대고 격렬하게 소리친다) 당신한테 증명해 보일게!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증명할게…. (에벤은 그녀의 말을 못 들은 것처럼 문 안으로 들어간다. 애비는 제자리에 그대로 선 채 그가 들어간 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고는 절망적으로 하던 말을 마친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사랑한다는 걸!"

느릅나무 아래 돌집에서 이루어지는 한 가족 구성원의 욕망은 개인의 이기적 소유에서 비롯된다.

75세에, 나무가지에 매달려 익어가는 몸에도 불구, 나아가 죽을 때 함께 농장을 가져갈 양인 캐벗.
아버지(캐벗)의 세 번째 욕망으로 데려오는 젊은 아내를 보고,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기로 하고 서부로 떠나는 (애번에게 있어)배다른 두 형 또한 그들의 소유에 집착한다.
아버지의 세 번째 아내, 애비 또한 자신보다 사십이나 많은 할아버지에게 사랑은 전무하고 다만 그의 농장이 탐이 날뿐이다.
이런 식구들 한가운데 바로 애번이 있다 그또한 그의 식구들 처럼 어머니(캐벗의 두 번째 부인)의 농장을 아버지로부터 정당하게 되찾을려는 소유욕이 있는 것은 매 한가지이다. 하지만 그들에겐 예상치 못한 소유가 있엇으니 그것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그것도 '지독한 사랑'.
애비와 애번은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적이 없음에 뻔하다. 그들은 서로의 자존심을 이미 세상에서 놓아버린 뚜렷한 미래가 없는 이들이다. 환경이 그러하고 그들 스스로의 삶의 가치가 그러하다.
그런 그들이 사랑을 하기 시작한다.

우리들 처럼 재지 않는다.
다만 좋지 않은 서로의 선입견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경계의 눈초리가 마음속 사랑 만큼 강렬하지만 그것이 허물어지는 순간 그들의 사랑은 지독하다고 말할 수 밖에.

왜이리도 지독해야 하냐고 누군가 묻는다. 그들의 아이까지 죽이게 되는 상황까지 보이며 사랑을 확인했어야 하냐고 누군가 묻는다.
그럼 사랑을 어떻게 해야 고상한 것이냐.
사랑이 원래 그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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