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정원1 비밀정원 - 박혜영 / 다산책방 책장을 펼치면 사방에 사계(四季)가 흩어진다.한 쪽은 무더운 매미 소리가 귀 속을 자극하고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면 은행이 떨어져 코 끝을 자극한다. 이쪽을 보다 저쪽을 향하면 마치 창조주가 세상 율려(律呂)의 이퀄라이져로 디졸브를 하는 듯 절묘한 교차가 이루어진다.시계를 매고 헐떡대는 토끼도 없고 공간이동 방망이도 없는데 『비밀정원』한 권이면 다른 세상에 몸을 이동하게 된다.시골의 성장 추억이 있다면 각 독자의 일기장을 윤색한 것처럼 소설은 다가올 것이고, 도심에서 자랐다면 여느 시골 촌놈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부유하지마 겉과 다른 지독하고도 소동스러운 한 개인의 가정사를 보게 될 것이다. 세월은 연대기가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라고 소설 속 이율이 말했들이, 소설은 이요가 20여년 떠난 자신의 집 '노관'.. 2014. 10.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