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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인문교양철학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 강신주, 지승호 / 시대의창

by actor_zoo 2013. 6. 14.



나는 철학을 늘 흠모하였다. 하지만 좀채 철학을 논하지는 못한다.

용기가 없어서. 내 것을 나눌 용기가 없어서.

그래서 나는 철학을 할 수가 없다.


강신주의 철학을 관음할려다가 덫에 걸려 버렸다.

사실, 강신주의 서적은 이미 많이 돌아다니건만 이 책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이 처음 그와의 만남이다.

그것도 최근 그의 단행본이 나에겐 최초의 만남이 됀 것이다.


이 책은 다소 설명적이다. 강신주는 이런 사람이고 강신주의 인문학은 이러하다를 아주 짧은 거리에, 아주 정확하게, 그리고 빠르게 던지는 속구이다.

결론은 그 속구가 내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는 것.


이 책은 강신주의 책들로 나를 소급할 것이 명백하다.


강신주는 수차례 절정을 오른다. 그는 신을 거부하고 철학, 문학(특히, 시), 역사, 음악에서 인간의 고통으로 삶을 뚫고 들어가 사랑으로 승화한다. 그것이 그의 삶이고 그의 철학이고 인문학이다.

그리고 그는 나와 같이 애정결핍의 소유자다.

결핍을 소유한 자.


강신주는 신을 거부한다. 아니 신의 부정을 넘어 저주한다.

이것이 나와의 큰 차이다.

그는 자본화된 기독교를 거부하는 그런 여느 인문학자와 다르다.

기독교 자체를 거부한다. 인간으로 송두리째 서 있는 것이다.

선배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과 빗대며 한걸음씩 성숙된 자아를 부둥켜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에게 외친다. 예수의 그것과 같지만 다른 사랑을.

예수는 사랑이지만, 강신주는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다.


강신주는 국가의 폭력을 거부한다.

강신주는 개인의 직접민주주의를 찬동한다.

자본주의는 어떠한 민주주의 성격을 띈들 그 자체가 의미가 없다.

그는 시각적인 물질적인 자본의 근거들을 거부한다.

그는 소유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는 이내 온전한 공동체를 꿈꾼다.

그리고 외친다.

당당하라고! 자신의 페르소나를 던지라고!

문명은 그 옛날로부터 한치의 진보도 없었노라고!

그러니 속지 말라고! 힘의 쏠림을 간과하지 말라고!


강신주는 자기의 신념을 자랑하지 않는다.

그는 진정 사랑이 필요한 애정결핍자임에 틀림없다.


다음책은 <철학vs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