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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2

고래 - 천명관 / 문학동네 오랫만에 수작을 읽은 듯하다. 2004년 작품인데 이제야 말이다.이 소설은 한 사람의 복수극이다. 그런데 그 복수자와 복수의 대상자는 일면식도 없으며 최후의 대상자인 금복의 딸 춘희는 동시기의 인물도 아니다. 작가는 박색과 신분의 소외를 '돈'이라는 것으로 풀려했던 한 인물에서 시작하여 작은 산골에서 넓은 바다, 큰 고래, 힘이 센 사내를 동경하던 그래서 결국은 자기가 큰 고래와 힘센 사내로 화(化)한 또 다른 인물, 그리고 그 인물의 혈육인 반생이 춘희까지 이어간다. 그 이음새에는 '돈'이 있으며 그에 따른 복수는 한치 흐트림 없이 이루어진다. 작가가 시종일관 끌고 가는 작가시점의 이 소설은 기존의 소설 문법과 차이가 있다. 첫째는 시대를 허무는 작가의 해설이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인물과 배경을 그리.. 2013. 3. 13.
<삶을 바꾼 만남>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 우리 시대의 명강의 1 - 정 민 / 문학동네 진정한 사제(師弟)의 관계, 학문의 의(義)를 찾아 볼 수 있다. 배움은 나를 바로 세워 나로 내가 흥(興)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산 선생과 황상(黃裳, 호는 치원)의 삶을 통해 알 수 있다. 학(學)은 인간의 도리이다. 인간은 끝내 버리지 못하는 것이 부귀영화가 아니라 명예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학문의 궁극이 될 수 없다고 책은 말한다.열복(熱福)보다 청복(淸福)을 택한 치원의 삶을 보며, 정학서(丁學西)와의 우정을 보며 오늘날 인생의 목표를 타인의 평가와 그로 인한 영화와 우월에 두는 세상의 풍조에 일침을 가한다. 무엇보다 인간 서로 간의 관계를 다시금 조명하여 진정한 사람됨을 독자에게 알린다. 그것이 사람(人)이 서로의 사이(間)를 통해서만이 人間이 된다는 뻔한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2013.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