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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한국소설8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 이성과힘 삼십년에 백만부 돌파의 소설.뒤늦게 읽은 서정시와 같은 소설.내가 산 는 146쇄의 2013년도 인쇄된 단행본이다. 1978년 12편의 단편이 한 데 뭉쳐 으로 완본이 되었다.그 12편은 각기 독립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 동시에 이어져 있다. 소설은 시제를 넘나들고 모두 1인칭 시점으로 그 인물이 다르다.죽은 난장이 아버지는 현재의 난장이 가족들의 삶속에 교차되어 살아나듯 회상된다.태생적으로 노비의 자식이었던 사람은 시대가 바뀌어도 그 시대의 주류에 편승하지 못하고 가진 것도 보존하지 못한다.그런 부류들이 사람처럼 살려고 하면 죄인이 되어 감옥에 가고 그 감옥의 문에 부모형제가 머리를 찌어 박는다. 도무지 행복할 가능이 보이지 않는 세상을 도무지 감성적으로 독자에게 피력한다.그러므로 세상을 살만한 가치.. 2013. 5. 30.
고래 - 천명관 / 문학동네 오랫만에 수작을 읽은 듯하다. 2004년 작품인데 이제야 말이다.이 소설은 한 사람의 복수극이다. 그런데 그 복수자와 복수의 대상자는 일면식도 없으며 최후의 대상자인 금복의 딸 춘희는 동시기의 인물도 아니다. 작가는 박색과 신분의 소외를 '돈'이라는 것으로 풀려했던 한 인물에서 시작하여 작은 산골에서 넓은 바다, 큰 고래, 힘이 센 사내를 동경하던 그래서 결국은 자기가 큰 고래와 힘센 사내로 화(化)한 또 다른 인물, 그리고 그 인물의 혈육인 반생이 춘희까지 이어간다. 그 이음새에는 '돈'이 있으며 그에 따른 복수는 한치 흐트림 없이 이루어진다. 작가가 시종일관 끌고 가는 작가시점의 이 소설은 기존의 소설 문법과 차이가 있다. 첫째는 시대를 허무는 작가의 해설이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인물과 배경을 그리.. 2013. 3. 13.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 웅진닷컴 새날이 밝았다. 오빠가 오래간만에 잘 잤노라고 기지개를 폈다. 나는 앞으로 후퇴한 정부가 수복됐을 때 생각만 하고, 당장 당면한 또 바뀐 세상엔 어떻게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대책 없는 식구들이 답답하고 짐스러웠다....(중략).......지대가 좁아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혁명가들을 해방시키고 숙부를 사형시킨 형무소도 곧장 바라다보였다. 천지에 인기척이라곤 없었다. 마치 차고 푸른 비수가 등골을 살짝 긋는 것처럼 소름이 쫙 끼쳤다. 그건 천지에 사람 없음에 대한 공포감이었고 세상에 나서 처음 느껴 보는 전혀 새로운 느낌이었다. 독립문까지 빤히 보이는 한길에도 골목길에도 집집마다에도 아무도 없었다. _본문 中. 언젠가 어머니에게(그녀는 1943년생으로 초등학교1년때 한국전쟁을 겪.. 2013. 2. 9.
구운몽 - 김만중 / 민음사 1689년(숙종15년) 남해 유배 기간 동안 씌여진 서포 김만중의 소설은 홍길동전과 춘향전 못지 않게 잘 알려진 소설이며교과서에도 실려있다. 그리고 다양한 버전으로 재해석 되어 서점에 즐비해있다. 원래 한글로 씌여졌을 거라고 추정하지만 오늘날엔 한문본과 같이 존재한다. 구운몽의 스토리텔링은 사실 단순하다. 하지만 이 작품의 백미는 첫번째로, 그 시대를 반영하는 글의 뉘앙스에 있다.사실 이것이 매력이 되는 이유는 뭐든지 쉽고 빠르게 잘 읽혀지는 것을 선호하는 오늘날 독자들의 성향에 편중하여 재해석된 책들의 난무(?)일 것이다. 이에 비해 민음사의 구운몽(송성욱 옮김)은 한글본과 한문본, 두 가지를 재편집하여 현대식으로 풀어 쓴 책보다 다소 어렵지만, 조선시대, 관계에서 일어나는 호칭이나 말투 그리고 관용된.. 2013.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