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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영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 J. D. 샐린저 / 민음사

by actor_zoo 2013. 2. 14.


이 책을 보려고 들었다놨다를 100만번은 했을 것이며 읽은 것도 50만번은 될 것이다. 홀든의 표현을 빌리자면 말이다.

적어도 2시간은 16살의 투정을 듣고 있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숫제, 투정의 극이며 철 없는 행동의 극치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투정과 철 없는 행동이 도대체 무엇인가. 

사회적 지위와 제도에 적당한, 아니면 최소한 의무를 다하는 , 그것도 희생을 하여서라도 자기 뜻과 관계없이 정의를 실현하는, 소위 현실 감각을 잊지 않고 궁극적 자기 손해를 보지 않는 처사를 말한다면.... 그렇다면 홀든은 철이 없지 않으며 투정을 부리고 있지 않다. 어릴 지언정 사고의 폭은 좁을 지언정 그는 인생이 장난스럽거나 유치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최소한 인생은 돈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이며, 사회적 지위나 나이로, 기술적 재능으로, 다수의 인정으로, 유행으로, 내가 싫어도 남들이 좋아하는 배려 아닌 의무적 곤혹스러움과 그에 따른 허세로 정의 내리면 안된다고 그는 항변한다. 

위의 것들은 모두 이미 모범의 답안이 상정되어 있으며, 그렇기에 반(反) 인생적이기 때문이다.

지나온 세대나 경험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부정하는 부분은 소설에선 찾을 수 없다.

다만, 겁이 많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안다. 이 소설의 괴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