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S/과학건강

사이언스 칵테일 - 강석기 / MiD

by actor_zoo 2015. 5. 9.




1. 팔로우 미!!


시간이 되었다. 모처럼 좋은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그 중에 한 사람이 메가폰의 신호음을 시작으로 사람들을 모은다.

"자, 지금부터 관람을 시작합니다. 저를 따라 오시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사람들은 남녀노소, 가족단위, 한 손에는 먹을거리를 다른 손에는 서로의 손을 잡은 연인들 그리고 홀로 온 이들로 다양하다.

"여기선 깊이 있는 내용을 알려드리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설명되는 것들 중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제가 그 출처를 알려드릴테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도 아니면 그냥 호기심 충족이나 재미 혹은 상식쯤으로 기억하셔도 좋아요."

이틀간의 기행(내겐 완독에 이틀이 걸렸다). 그것도 일반인들은 다소 거리감을 느끼는 과학을 다루는, 게다가 한 분야가 아닌 마흔 가지의 내용을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이름바 『사이언스 칵테일』이 시작되었다.

물론, 과학분야에서 명명하는 여러 명칭들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시험보는 것도 아니니 그냥 그런 물질이나 기계 혹은 기술이 있구나하고 넘겨도 지은이가 마치 메가폰을 잡은 안내원처럼 독자의 길라잡이가 된다. 

이 책 『사이언스 칵테일』은 이처럼 작가가 독자를 다양한 과학의 요소들을 가지고 맛나는 칵테일을 제공하며 자신의 뒤를 좇게 한다.



2. 이것의 유래를 저는 이렇게 알게되었어요! 밑줄 쫙~! 



목차를 보고 해당 페이지로 가서 밑줄만 보아도 좋은 정보를 취할 수 있기에 밑줄을 치면 좋을 책



밑줄을 치며 책을 읽으면 이후 다시금 그 책을 보게 될 때 그 밑줄의 동기를 생각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빈번히 독서 방법으로 사용하곤 한다. 그리고 독서하는 시점에서 다시금 밑줄의 동기에 맞추어 밑줄을 수정하곤 한다. 밑줄은 책에 가하는 흠집이 아니다. 책의 내용을 못내 붙잡고 싶어하는 독자의 수단이라고 생각해본다. 이 책은 사실 한 번 그은 밑줄의 동기를 수정할 이유가 없다. 정확한 출처들의 나열이며 군더더기가 없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언제 보아도 간결한 정보를 볼 수 있으니 밑줄의 수정이란 없을 것이라 본다. 그러기에 오히려 밑줄이 필요한 책이다. 목차를 보고 해당 페이지로 가서 밑줄만 보아도 좋은 정보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간히 지은이의 개인적 견해나 경험이 등장하지만 그것도 실은 지은이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하는 내용의 첫만남이니 이해를 돕는 데 좋은 양념이 된다. 마치, "이 칵테일은 이런 사연이 있어요..."라며 내놓는 가게의 주인장처럼. 



3. 이 내용은 이 책에서 가져왔어!!


독서를 하고픈 마음을 유발하는 구석이 있다.


조금은 생뚱맞지만 이 책은 독서의 의욕을 생기게 하는 묘안 구석이 있다. 항간에는 이미 많은 독서에 관한 지침서들이 있다. 그냥 몇권 있는 것이 아니라 많다. 그 만큼 독서를 하진 않지만 하고픈 마음만은 굴뚝 같은 이들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독서에 관한 책들은 되려 책을 읽는다는 것이 특별한 일인양 되는 듯 독자로 하여금 선입견을 줄 수 있는 구석이 있다. 사실 독서를 못하는 사람이 독서를 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 자체가 좀 아이러니하지 않나? 

이 책은 독서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지만 지은이가 책을 읽는 명확한 동기를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이유가 올곧이 서 있다. 그래서 나는 문득문득 책을 보며 내가 봐야할 책과 보고픈 책 그리고 많은 책들이 주위에 있고 그것을 읽을 시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지은이의 네 번째 시리즈


책은 제목처럼 많은 과학 얘기들을 맛나게 썪어 한 잔의 음료같이 독자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 맛은 분명 좋고 매력있다. 

과학이라는 것과의 간극도 좁혀지고 은근히 지식의 체득에 미소 짓게 하는 유쾌함도 있다. 게다가 MiD에서 출판한 책답게 양질의 느낌까지 더해져 두고두고 여유롭게 혹은 순서에 구애되지 않고 볼 수 있는 물건이기도 하다. 

참으로 흥미롭게 본『가슴이야기』의 번역자이기도 한 지은이는 이 책이 이미 시리즈로 네 번째라고 하니 그것을 뒤늦게 안 나에겐 앞 선 세 권의 책이 기대되게 한 첫 번째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