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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과학건강

플린 이펙트 - 제임스 R. 플린 / MiD

by actor_zoo 2015. 7. 7.




올망졸망 모여 앉아 선생님께서 나눠주는 문제지를 어안이 벙벙하게 받아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예고 없는 시험은 그 누구도 달갑지가 않다. 얼핏 봐도 교과서에서나 여느 책에서도 본적이 없는 문제들이다. 선생님 왈, 우리에게 주어진 혹은 만들어진 지능을 수치로 알고 싶다는 것이다. 이름바 IQ.

한국에서 정규교육을 받은 이들은 웬만하면 경험했을 법한 상황이다. 이로써 학생들은 IQ 테스트 전의 학생과 IQ 테스트 후의 학생으로 분류 변태한다. 그들의 IQ수치는 생활기록부 귀퉁이에 작게 각인되어 꼬리표로 따라 다닌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IQ가 절대적 수치인가? IQ는 대체 뭘 기준으로 산출되는가? 어떻게 몇장의 문제지가 한 사람의 지능을 숫자로 변환시킬수 있단 말인가?' 그러다 세월이 흐르고 IQ만으로 만족치 못한 교육과 교육을 빙자한 상업들이 IQ는 부족하니, 아니, IQ는 이제 한물 갔으니 이젠 이것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에 등장한 것이 EQ이다. 이젠 이 놈 EQ을 키우기 위해 열을 올린다. IQ는 즉흥적으로 문제를 풀면 되었는데, 이놈은 다양한 정서발달을 위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여기저기서 성행했다.

암튼, 그래도 IQ는 EQ의 반란에도 그 전통성과 적통성에 군림하여 어린 학생들의 등급으로 자리매김했다. 근데 이상하게도 이 IQ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이를 보기 힘들다. 



여기 IQ의 이상 증세를 발견한 이가 있다. 제임스 R. 플린이 바로 그다. 플린은 IQ가 지난 20세기 동안 점차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한다. 이는 구세대보다 신세대가 더욱 지능이 점점 발전했다는 뜻이 된다. 곧 지금의 IQ의 수치를 기준으로 하면 1900년 즈음의 사람들은 IQ가 70 정도라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그들은 정신지체의 수준이 되는 것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이에 귀추를 주목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이름바 '플린효과, 플린 이펙트"이다. 


IQ를 알고 싶으면 봐야할 책


이책 『플린 이펙트』는 제목 그대로 IQ의 증가현상, 플린효과를 다룬다. 

IQ의 증가에 따른 여러 가지(책은 4가지) 모순을 제시하고 이를 연역적으로 설명한다. 

플린은 IQ의 시대적 변화에 응당 사회적 환경에 주목했다. 과학적 사고에 능하여 선험의 형식적 수준의 사고 능력이 익숙한 현시대의 사람과 다른 구세대의 환경에 의한 결과로 플린효과가 일어났음을 먼저 제시한다. 

현시대 사람들과 달리 과학적 교육의 환경이 적어(혹은 전무해) 구체적 수준의 사고에 익숙한 구세대에게 제시된 즉흥적이고 비경험적인 추상의 개념을 요구하는 IQ 테스트에서 이루어지는 문제를 지적한다. 

그외에도 유전적인 것과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IQ의 영향과 지능이 결정되는 일반지능의 요인과 그 부하량에 대한 설명으로 IQ 테스트의 원리를 설명한다. 




문장의 주어를 이해하기 힘들고, 게다가 설명의 몰이해를 걱정하여 여러번 반복하는 문장들이 오히려 혼동을 줘 읽기 힘든 책.


『플린 이펙트』는 저자의 뜻과 다르게 일반인들에게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번역의 문제인지 원문 자체가 어려운 중문 혹은 복문으로 씌여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주어로 나오는 명사의 난해함과 중간중간 나오는 ','와 ';'의 부호들로 인해 문장을 소화하기 힘이 들었다. 그래서 본인은 한 문장을 2번씩 읽어 유추하여 글을 소화한다고 분주했다. 

하지만, 지능에 원리(g라는 일반지능요인)와 그 원리의 부하량, IQ 테스트(WISC와 레이븐 검사)의 양상, 환경과 유전의 영향 등등. IQ의 많은 부분을 알고 싶고 오랜 시간 두고두고 읽어 지능을 이해하고픈 이들에겐 좋은 책임엔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