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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영미소설

동물 농장 - 조지 오웰 / 열린책들

by actor_zoo 2013. 3. 5.

어느 코메디 프로에서 "불편한 진실은 이것뿐이 아닙니다...."

 어느 유명을 달리하신 존경받는 언론인의 "내가 바라는 건 소위 애국이 아니야...진실이야..."

 오래전 모든 아이들에게 우상이었던 "똘이장군..."


소설을 다 읽고 마지막 장(e-book으로 읽었지만)을 덮었을 때, 진한 한숨과 위의 단상들이 머리를 스친다.

어릴적 <동물 농장>은 의인화의 극치이었고, 나이 먹고 보는 <동물 농장>은 불편함과 진실과 거짓의 미화, 세뇌의 극치이다.

작가는 스탈린 체제의 구 소련을 모델로 하여 그릇된 공산주의를 희화적으로 풀어나가고 있지만 어디 이것이 어느 시대 어느 특정 나라에만 국한 되겠는가.

그 시작의 명분이 좋았더라도 이후 그것이 개인과 소수 집단의 이기와 권력욕으로 변절 되면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거짓과 날조가 일어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나면 체제유지가 힘이 든다. 더욱 곤고히 하려면 집요한 세뇌가 필요하다. 그것도 그 소수이익집단 내에까지.


스퀼러는 나폴레옹의 실체를 안다. 그는 아마도 나폴레옹이 누리는 것만큼의 권력과 이익을 누릴 것이다. 아니면 그 이상이라고 자기스스로 느낄 것이다. 왜, 그는 직접 농장의 동물들, 즉 그 나라의 국민들에게 자기의 능력-거짓되고 날조된 동물 이하의 그것들-이 통한다는 것에 만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폴레옹은 최고의 지도자지만 스퀼러는 자신이 없으면 나폴레옹의 자리 유지가 힘들다고 스스로 정당화하여 자신의 자존감을 극으로 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부패 조직의 핵심이라고 본다. '조직내에서도 그 조직내 다수를 속이는 소수.' 


우리나라는 암울한 식민의 시대가 있었다. 자주적인 독립이 아니었기에 강대국에 의해 나라가 두개로 쪼개져 신탁통치로 공화국이 시작되었다. 그 때 과거 일본에 빌붙어 기득했던 이들이 정리되지 않았다. 안타갑게도 지금도 그렇다. 

소위 우린 그들을 친일파라고 부른다. 그들도 할 말이 많다. 대체로 이렇다.

우리도 공이 있다. 과만 보지 말라.

우리보고 친일을 했다고 하면 그 시대 친일 하지 않은 자가 누구 인가.

그래도 우린 한국전쟁때 빨갱이들로부터 나라를 구했다.

스퀼러가 연상되지 않는가?

오늘날 사회고위층에 있는 이들이 국민을 위해 벼슬을 받을라고 치면 숨어 있던 먼지들이 사방으로 흩날린다. 

이들은 저속한 스퀼러 짓을 한다. 그러나 이미 우리나라 동물(국민)들은 잘 안다. 소위 지켜야할 '7계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