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은 잘 모른다.
고작 아가사 크리스티의 몇편이 기억에 남아 있을 뿐.
하지만 홈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홈즈를 불혹이 넘어서야 보았다.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은 화자가 홈즈의 친구 왓슨이다.(이 소설이 처음인데도 그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소설은 현재 시점과 과거를 정리하는 시점으로의 서한과 일기의 형식을 취하는 독특함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사건을 정리하는 회고가 있어 독자에게 친절한 추리의 정당성을 보여준다.
작품의 소재인 가문의 전설, 즉 초자연적인 것이 살인에 얽혀 있으나 사실 초자연의 신비로움이 전해지지는 않아 아쉬웠다.
아마도 엄습한 황무지와 늪의 전경 묘사나 이질적인 이름의 바위와 지명이 좀처럼 머리 속에 그림으로 화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황무지에 기거하는 살인마와 또 다른 인물에 관한 의문은 왠만한 독자라면(나처럼 홈즈를 처음 접한 사람조차도) 그 인물이 홈즈라는 것을 금방 눈치채고 말았을 것이다.
그때의 허무함이란...
개인적으로 시간이 흘려 이보다 더 (초자연적인 소재를 빌리지 않았는데도) 잔혹한 살인(그것도 소설이 아닌 실제)과 이보다 더 첨애한 구성의 소설과 영화에 길들여진 현대인에게는 그다지 재미나 구성 그리고 혹여나 있을 반전에 대한 기대에 실망할 여지가 많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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