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S/자기계발/교육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 이혜정 / 다산에듀

by actor_zoo 2014. 11. 2.




1. 대학 교육이 나아가야할 이정표 제시


얼마전 지난 수학능력평가 세계사 과목의 한 문제가 잘못 출제되었다는 판결이 법원으로부터 났다. 이로 인해 약 만팔천여명이 해당 문제의 정답자가 되었고 그 중 적지 않은 수의 학생이 대학 당락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론이 알렸다. 문제 하나가 한 사람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례라 하겠다. 여기에는 개인으로는 알고자 하는 호기심으로부터 크게는 나라와 세계를 선도하고 보다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참교육은 없다. 그저 대학의 관문을 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가 최고의 화두다.


대학 졸업장이 운전면허처럼 되었다는 다소 과장된 말도 있을 정도로 대학은 많아졌고 누구나 대학을 간다. 그 많은 대학들은 저마다 차별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그 차별화의 중점이 학생들의 지식을 기반으로하는 비판의식과 창의력의 고양이 아니라 국가가 원하는 대학 지원 기준에 맞추어 대학의 실속을 차리는 데 초점을 둔다. 대학은 이미 상아탑이라는 단어를 잊은지 오래며 여느 기업과 다름 없는 소비문화와 취업을 최우선으로 하는 취업학원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육에 관심이 있거나 대학에서 일을 하는 사람 중 현 교육의 문제를 타개할 방법에 누가 엄두를 내겠는가.

문제의식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나마 개중에 깨어있는 축에 드는 현실이 안타까울뿐이다. 

그러다 다산북스에서 나온 이 책을 보면서 척박한 교육의 현실에서도 대안을 찾아 분주히 일하는 이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반가웠다. 이 책은 교육 현실에 알맞는 정확한 대안을 마련해 주지는 않지만,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문제를 분명히 밝히고 있으며 무엇보다 명확한 자료들과 외국의 명문대학들의 대학교육 사례를 기술하면서 앞으로 우리 나라의 대학 교육이 나아가야 곳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2. 교육, 문화을 뛰어넘어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동서양의 문화가 교육에 분명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교육에 영향을 주는 문화는 교육을 통해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교육은 사실 우리 전통의 교육 문화와도 거리가 있는 것이며 이러한 교육 문화는 현재 국가와 사회가 원하는 것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이는 교육은 국가로부터 이루어지는 사회의 가치의 반영임을 보여준다. 국가와 사회가 경제와 정치적 노선에서 재단한 교육은 선형적일 수 밖에 없다. 대학을 나오는 것이 모든 취업의 기준이 되는 사회는 교육의 모든 초점이 입시에만 국한 되는 것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바로 이러한 가치 기준의 판단에 있다. 

책은 이러한 현실을 얘기하며 교육 문화의 변화의 기점을 초등교육에서부터 보고 있다. 교육은 아주 유기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당국과 교수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으며 본인의 사례를 아끼지 않으면서까지 변화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3. 교육의 변화, 가능성과 희망


교육 현주소를 고발하는 것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교육의 현실을 아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 책은 사실 그런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상의 변화는 생성적 지식이었는데 소비의 지식으로만 남으려는 교육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교육 현실 안에서도 생성의 지식인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현 교육의 양성자가 아니라 오히려 낙오자일 경우가 많으며 우리는 그것을 토픽을 통해 보게 된다. 더이상 이런 기형의 교육 산물을 자랑하는 것은 없어야 한다. 책은 그 해결책으로 먼저 교육의 주체를 다시금 학생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더이상 교수들이 많은 것을 배우는 강의가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럴려면 대학당국과 국가교육정책이 뒷받침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학생의 현재 실태는 바로 교육 되어진 결과다. 교수도 대학에 의해 생존하는 대학이라는 사업체의 사원인 것 같은 것이 사실이다. 책은 위로부터의 변화와 교육현장에서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4. 학부형, 교사, 교수, 교육당국이 봐야할 책


두 말할 것 없다. 이 책은 대학 입시 중심의 교육이 대학 교육에 영향을 미치며 그러한 교육을 받은 이들이 사회에 쏟아지고 그들이 사회의 바탕이 된다고 말한다. 문제는 사실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에 있다. 하지만 책은 이것을 밝힐 뿐 해결 방안은 없다. 아니 해결은 오히려 말로 하긴 쉽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없애면 되는 것이니까. 그렇다, 아쉽게도 분명히 눈에 보이는 문제는 뚜렷한 대안이 없지만 지금의 대학 교육을, 그것도 이 나라 최고의 명문 대학의 상태를 근거로 해외의 사례를 통한 방안 제시만으로 이 책은 교육 변화의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며, 교육과 관계되는 이들이 보았으면 하는 좋은 책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