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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자기계발/교육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 박성혁 / 다산3.0

by actor_zoo 2015. 3. 17.



경험있는 선배의 친절한 조언


책은 의기소침한 독자에게 작은 의자와 작은 테이블을 제공하는 듯 다가온다.

그리고 친절히 입을 연다. 

"나두 그랬어~."

그 말은 건성의 동조가 아니다. 이해한다는 말로 상대를 되려 때늦은 고민을 하는 천덕꾸러기를 만든다든지, 예의치레로 하는 상황모면 용 멘트도 아니다.

책은 자신의 과거(중학교 때까지의) 공부에 대한 후회와 반성에서 시작하여 공부의 목표, 나아가 삶의 태도에까지 접근한다.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라는 부제로 범위가 청소년의 학교 공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사실 그 내용의 저면에는 삶의 문제가 깔려있다. 

진정한 경쟁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 옆과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른들에게서 주입된 비교우위적 속물근성에서 탈피하라는 함성으로 들린다.


책은 아주 친절하게 책속의 책으로 여러 명언과 예화로 본문을 도와 독자에 동화를 꾀한다.



책은 여는 자기계발 도서처럼 개괄된 설명에만 치우치지 않는다.

책의 절반을 넘어가면 집중과 자기관리의 메소드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환경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정복하길 권하면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분주하다.

그러기도 한 것이 이 책의 대상은 저자의 후배들이기 때문이며 자신의 과거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애정의 온기가 서체에서 드러난다.



성인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책은 학교 공부를 소재로 두고 있지만 사실 삶의 문제로 귀착한다.

공부는 학교를 등하교하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학생이 아니던가.

우리의 공부(工夫)는 일본의 벤교(勉強)가 아니다. 힘으로 강제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공부를 위해 어린 청소년들은 규제의 범주에서 교과서, 문제지와 씨름하고 교우와 사제의 관계 맺음을 이루며 삶을 대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인생의 공부에 접어들어 비교우위의 성공여부를 떠나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올바른 학생이 되는 것이다. 

성인들 중에도 게으르고, 집중을 하지 못하고, 환경과 남 탓에 길들어진 학창 시절에서 물 흐르듯이 군중 속으로 흘러들어 자신의 의도와 관계 없이 성인이 되어버린 이들이 많다.(본인도 그 범주에 속한다.)

그런 성인들에게 이 책은 분명 힐링까지는 아닐지라도 의욕의 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학교 공부는 시기가 있지만 인생 공부에 어디 시기의 적정이 있겠는가.

당장에 나도 내일부터 책상을 정리할 계획을 세웠으니 말이다.


중학생이 된 조카에게 이 책을 우편으로 보낼 계획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