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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자기계발/교육

스티븐 코비의 마지막 습관 - 스티븐 코비(안기순) / 김영사

by actor_zoo 2015. 10. 30.





1. 자기계발서에 숨은 저자의 과정과 능력치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저자의 노력에 의한 결과물이다. 아마도 쉽지 않은 과정에 더해진 노력의 산물일 것이다. 우리가 스승을 두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도 오랜 스승의 노력산물을 쉽게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여 자기화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에 머물지 않고 나아가 변화발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이는 참으로 고맙고도 중요한 일이다. 그 스승이 책으로 대체된다면 바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자기계발서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자기계발서는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제시된 방법 이면에 숨은, 앞서 언급한, 저자의 노력과 그 방법까지 도달했을 때의 저자의 능력치이다. 곧 그 방법이 누구에게나 통용되거나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닐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계발서는 방법론과 결과론에 지나치게 치우치면 되려 시간낭비와 해당 방법에 의한 아집이 생길 수 있는 부작용도 엄연히 존재한다. 그렇다고 부작용에 자기계발서를 멀리만 하는 것도 또다른 아집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런 고집을 가진 독자이다. 자기계발서를 멀리한 내게도 스티븐 코비는 유명인사이다. 자기계발서의 대부 정도로 항간에 오르내리게 한 일련의 습관 시리즈는 읽지 않았더라도 한 번쯤 책표지는 봤었기 때문이다. '제3의 대안'이라는 원제목이 '마지막 습관'으로 출판된 것만 봐도 저자의 유명세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그런 내게 돌고돌아 마침내 습관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 손에 들어왔다. 그래서 이책 『스티븐 코비의 마지막 습관』은 기대치가 큰 책이었다. 많은 사람에게 읽혔다는 것엔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 단순한 듯 단순하지 않은 단순한 것 같은 제3의 대안


책은 6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비해 그 내용은 단순하다. 두 번째 장 '제3의 대안: 원칙, 페러다임, 시너지 효과'에 내용이 저자가 주장하는 모든 것이다. 나머지는 여러 상황에 따른 사례와 보다 자세한 시너지 효과를 향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그 내용은 글과 도표 그리고 도형으로 반복하여 제시된다. 내용을 줄여 설명하면 이렇다.


대부분의 사회나 인간관계에서 구성원들은 참과 거짓, 선과 악 그리고 나와 남이라는 편가르기나 어느 편에 소속되는 것에 중점을 둔 소위 제2의 대안적 입장을 쉽게 취한다. 이는 공통분모가 형성되지 않으면 공통점을 찾거나 갈등의 상대가 된다. 갈등이 일어나면 서로의 주장을 관철 시키는 데 주력하여 자기 주장을 더욱 곤고히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한 쪽의 주장이 관철된다고 해도 다른 편은 진정한 동력자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제2의 대안에서는 '타협'이 최선인양 보인다. 하지만 타협은 궁극적으로 누구도 원하지 않는 절충으로 패-패 결과이다. 저자는 제2의 대안을 벗어나야 진정으로 구성원들이 원하는 목표를 모두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위 '제3의 대안'이 그것이다. 제3의 대안에서는 나와 상대가 원하는 목표를 뛰어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내 주장과 상대의 주장의 관철보다 그것 이상의 시너지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이기성과 비일관성 그리고 일시적인 아이디어가 오고가며 자기의 주장보다 우리의 주장으로 전이를 모색한다. 그러기 위해선 선행되어야 할 과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을 간단히 기술하면 이렇다. 

1. 자신을 본다. 2. 상대방을 본다. 3. 상대방을 탐구한다. 4. 상대방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한다.







글로 써내려가면 너무나도 단순하지 않는가. 단순함 뒤에 숨어있을 법한 묘책을 바라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책장을 넘겨보아도 사실 별다른 내용은 없다. 위의 네가지 단계를 가능케하는 사례를 통해 우선 자신의 독단, 독선 그리고 교만을 내려 놓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자기자신을 관찰하고 상대의 의견을 진심으로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바탕에 전재되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와 내가 바라는 목표의 성공을 서로 공유하면서 지속적으로 관계하여야하며 여기는 어떤 형식이나 일관성도 방해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적이 아닌 동반자로 여길 때 시너지효과가 일어나며 그것은 애초 생각치도 못한 결과로 다가오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현시대의 많은 문제들 가운데 제2의 대안적 태도가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 이에 이것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안으로 제3의 대안을 제시한다. 단순해보이는 이 대안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우리가 수많은 책과 스승들을 통해 배우는 지식은 지식으로 멈추지 않고 보다 나은 삶, 모두를 위한 공의의 삶으로 향하는 지혜를 가지기 위함이고 이 지혜는 우리를 함께 아우르는 것과 이상향을 향한 한걸음이다.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한 권의 자기계발서로 가능하겠는가. 결국 이책 『스티븐 코비의 마지막 습관』은 방향만을 가르치는 것 같다. 제3의 대안적 자세를 소개함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곧, 제3의 대안은 방법을 안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3의 대안적 페러다임을 가질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데 되려 방점이 찍힌다.



3. 마지막 습관은 없다. 우리의 태도가 있을 뿐


마무리 하자면, 책의 내용은 제3의 대안이라는 방법과 그 대안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는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되려 제3의 대안적 페러다임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책 한 권으로는 부족하고 우리가 진정으로 배우고 익히는 것들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새기게 한다. 저자의 목적은 이것을 실행하여 이루어지는 보다 나은 성공적 삶에 있겠지만, 사실 그 목적에 부합하는 제3의 대안보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돌아보게하는 책이다. 결론적으로 마지막 습관은 없다. 마지막 대안도 없다. 우리에겐 우리라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