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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과학건강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 - 임창환 / MiD

by actor_zoo 2015. 7. 29.




심장은 마음이 있는 곳이었다. 그 심장이 뇌에게 마음을 넘겨버린지 제법 되었다. 피를 온몸에 보내는 펌프보다 뇌는 만만치 않은 기관이다. 그 뇌에서 인간의 영육이 이루어지고 조장되어 진다고 현과학은 주장한다. 실제 많은 부분 뇌의 신경세포에서 이루어지는 진기작용이 인간의 정서와 육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의 사고와 움직임의 발단은 전기적 작용이란 말이 된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그 뇌를 인간들은 가만이 두지 않을 것이고, 뇌에 관련된 공학의 세계가 펼쳐진다. 마치 뇌공학은 창세의 신의 메카니즘을 옆보고 더불어 신의 영역까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과학의 선악과 같다. 30억개의 염기서열 쌍을 완전히 해독하는데 13년이 걸린 게놈 프로젝트의 인간들에게 뇌의 분석은 시간 문제인듯하다. 뇌공학은 또다른 창세의 도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이책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는 책의 소제목과 같이 뇌공학의 현주소를 쉽게 소개한다. 그렇다고 대충 훑는 수준은 아니고, 역사적 배경과 원리를 빠트리지 않고 건들고 간다. 더불어 미래에 대한 예견으로 각 챕터를 갈무리한다. 

책은 뇌공학의 특정 부분을 심층있게 다루지 않는다. 아마도 어느 지면에서 연재되었던 것을 다시 엮은 것 같은 느낌이다(그럴수도 있다). 그렇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뇌공학의 다양한 면을 소개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책임엔 틀림없다.

고도의 의술과 기계공학을 필요로하는 뇌공학은 빈틈없는 계산과 계획이 점철되어있을 것임은 뇌공학을 전혀 모르는 이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책은 뇌공학의 저면엔 인간의 측은지심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린다. 

실제 많은 부분, 우리의 생활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을 뇌공학을 통해 치유할 수 있다는 지향을 가지지 않는다면 뇌공학은 인간 정복이나 호기심의 딜레마를 채울려는 배고픈 야수처럼 보일 것이다. 




책의 소제목과 같이 뇌공학의 현주소를 쉽게 소개한다




뇌-컴퓨터 접속과 뇌-기계 접속이라는 침습, 비침습의 뇌파 측정 방식에 기인한 두 계열의 뇌공학 파의 얘기, P300 뇌파(0.3초 이후에 일어나는 뇌파)의 발견과 이를 이용한 거짓말탐지기술(뇌는 자기암시 같은 거짓말도 통하지 않는다), 정상상태청각 그리고 시각 반응(어떤 소리나 깜빡이는 그림의 주파수가 뇌파에 동일한 주파수로 발현되는 것)으로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이들에게 정신적 타자기를 만드는 것, 개개인의 뇌파의 특징의 차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뇌파 커스터마이즈, 뇌의 가소성에 의한 능동적인 신경재활치료, 용량결합에 의한 간접적 뇌파 측정으로 웨어러블한 뇌파 측정으로의 가능성, 뇌파를 이용한 마케팅의 사례들, 뇌에 삽입되는 기계(임플란트)의 베터리를 반영구적으로 만드는 체내자가발전 글루코오스 연료장치, 뇌의 연결성 지도 등을 책은 뇌공학의 가능성과 이로인한 인간 세상의 큰 변화를 예상케한다. 

책은 뇌공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책이다. 그렇다고 개론 정도의 전문적 입문서는 아니다. 그냥 과학잡지에 연재될 정도의 뇌공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시선을 둘 수 있게 하는 수준의 재미있는 책이다.

책은 더불어 뇌공학이라는 전문적이고 복잡한 분야를 소개하는 것과 더불어 독자에게 뇌공학과 관련된 상식들을 제공한다. 이를 체크해두었다가 지식으로 삼는다면 유익할 것 같다.



책은 더불어 뇌공학이라는 전문적이고 복잡한 분야를 소개하는 것과 더불어 독자에게 뇌공학과 관련된 상식들을 제공한다. 이를 체크해두었다가 지식으로 삼는다면 유익할 것 같다


여느 엠아이디의 과학서적처럼 이책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는 해당분야에 호기심을 자극하여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차례를 보고 끌리는 부분부터 읽어내려가도 좋을 공상과학소설에서 '공상'이라는 단어를 빼낸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뇌공학(더불어 의공학)에서 많은 부분 몰랐던 지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