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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 - 박소정/ 다산책방 석화(石花)에서 빼낸 굴과 막걸리의 향을 먹으며 소설의 서평을 씁니다. 마치 병풍처럼 소설의 얘기가 한 폭의 그림과 그림으로 연결된 듯하다. 하나의 장면은 다른 장면과 잇대어 있는 듯하지만 사실 홀로 서 있기도 해보인다. 이는 각 장면이 각기 다른 향으로 가득찬 모양새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책은 첫장부터 끝장까지 향기로 가득하다. 설렘과 절망, 각오와 좌절, 사랑과 이별, 친밀과 낯섬… 소설은 병자호란을 기점으로 조향사를 꿈꾸는 미래가 없는 천한 고아 소녀의 소박하고 척박한 삶으로부터 시작된다. 오래지 않아 여느 소설의 주인공처럼 짧은 희망 뒤에 긴 절망을 겪게되는 여인은 식구였던 동생과 정인을 떠나 궁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호란을 겪어 중국 심양으로 볼모되어 간다. 여인, 수연은 여기서 세.. 2014. 12. 13.
읽어가겠다 - 김탁환 / 다산책방 친절한 탁환씨. 책을 소개하는 책은 네번째다.김현의 『행복한책읽기』와 임호부의 『이모부의 서재』,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그리고 정혜윤의 『삶을 바꾸는 책 읽기』 다음이 바로 이 책, 김탁환의 『읽어가겠다』이다.김현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 형식을 취하면서 간략하지만 무게가 있는 책에 관한 책을 펴냈고, 임호부는 블로그나 술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친밀감이 있다. 그리고 장정일은 직설적이면서 정확한 작가의 취향을 들어낸다. 정헤윤은 따뜻한 라디오 방송이다.그리고, 이 책 김탁환의 『읽어가겠다』는 친절하다.이 책은 소설가 김탁환이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한 소설들을 다시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의 서술이 그래서 존칭과 구술체로 되어있다. 그래서 누구는 읽는데 친밀감이 있겠고, 누구는 되려 어색할 수.. 2014. 11. 27.
강자의 조건 - 이주희 / MiD 1.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한 권의 다큐멘터리 실제 교육방송 EBS의 다큐를 책으로 엮은 『강자의 조건』은 방송의 쉬운 일방적 풀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다큐 그 자체이다.역사적인 이야기 전개에 독자가 흠뻑 빠지게 길을 인도하다가 순간 현시대의 석학과 사건의 관련자(미국 편의 경우)에게 바통을 넘기는 전개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시공간을 신나게 유영하다 끝내 책속의 다큐에 옮마매이게 한다. 아니, 어찌보면 일방적인 텔레비젼의 소통보다 책을 덮고 새로운 사실에 감탄하거나, 의심가는 사실을 다른 자료로 찾아보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다큐에 더 적합한 것 같다. 물론 다큐멘터리는 영상, 음성으로 기록되는 한 장르이지만 이책 『강자의 조건』도 그에 못지 않는 구성과 역사적 사건의 얘깃거리로 가득한 흥미진진한 .. 2014. 11. 24.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 - 손봉석 / 다산북스 취업은 어렵고 고용이 불안한 현실에서 거리마다 가게가 분주하다. 그 분주함에는 짧은 장사수명도 한 몫을 한다. 너도 나도 자영업으로 성공을 확신하며 뛰어들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성공사례는 모래밭에 바늘처럼 찾기 힘들다. 그 이유는 뭘까?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장사의 생리를 몰라서 그럴 것이다. 장사는 머리가 아니라 손발이다. 누구나 쉽게 구상은 하지만 현실의 체감은 냉혹하다. 이 책은 장사의 기본을 독자에게 보인다. 장사를 계획하든 그렇지 않든 혹 장사를 하고 있든간에 한 번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사는 숫자다. 이 책의 기본 골자다. 장사를 해본 적은 없지만, 책을 보면 많은 자영업자들이 숫자에 약한 현실을 볼 수 있다. 전문 회계사인 저자는 그런 사람들 또는 장사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간.. 2014.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