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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 민음사 천재는 있다. 세상은 공평치 않다. 그렇다손치더라도 천재는 필요하다. 알고보면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천재는 희생되어간다.예술계는 더욱 더 그들을 필요로 한다. 그것뿐인가. 아니다. 사이비 천재들이 있다. 그들도 천재 같이군다. 어떻게? 천재가 하는 것을 흉내낸다.첫째, 천재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한다. 하지만 그들의 몰두는 필연이다. 그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걸 못하면 불행과 생지옥이 따로 없다. 사이비는 그것이 안 된다.둘째, 천재는 한 가지의 몰두에 의해 도덕적 가치를 세상에 두지 않는다. 모든 가치를 자기 안에서 세상으로 투영한다. 즉, 세상에 영향을 받지 않고 되려 세상을 변화 시킨다. 사이비는 이게 힘이 든다. 그들은 늘 세상 사람들의 기호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다. 셋째, 천재.. 2013. 2. 8.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 소담출판사 오늘날도 고등학교가 평준화되지 않은 곳이 있다. 모든 이들에게 교육으로 계급을 정하지 않고 균등한 교육적 환경을 마련해 주는데 그 기초가 있을 것이다(사실, 교육현실은 문외한이다. 그래서 이 소설을 통해 오늘날의 교육 현실을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학교 교육이 사회의 계층을 결정 짓는다는 것에 대한 반기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인성이 저급하더라도 교과서를 중심으로(아니 오늘날은 그렇지도 않지만) 학교 또는 국가에서 요구하는 정답을 아무련 이견 없이 써내려 가면 성적의 우열에 의해 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해진 정답놀이는 인성을 위한 시간까지도 위협하고, 나아가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라는 가치의 문제도 팽(烹)시키고 있다. 그 결과는 눈에 뻔하.. 2013. 2. 7.
구운몽 - 김만중 / 민음사 1689년(숙종15년) 남해 유배 기간 동안 씌여진 서포 김만중의 소설은 홍길동전과 춘향전 못지 않게 잘 알려진 소설이며교과서에도 실려있다. 그리고 다양한 버전으로 재해석 되어 서점에 즐비해있다. 원래 한글로 씌여졌을 거라고 추정하지만 오늘날엔 한문본과 같이 존재한다. 구운몽의 스토리텔링은 사실 단순하다. 하지만 이 작품의 백미는 첫번째로, 그 시대를 반영하는 글의 뉘앙스에 있다.사실 이것이 매력이 되는 이유는 뭐든지 쉽고 빠르게 잘 읽혀지는 것을 선호하는 오늘날 독자들의 성향에 편중하여 재해석된 책들의 난무(?)일 것이다. 이에 비해 민음사의 구운몽(송성욱 옮김)은 한글본과 한문본, 두 가지를 재편집하여 현대식으로 풀어 쓴 책보다 다소 어렵지만, 조선시대, 관계에서 일어나는 호칭이나 말투 그리고 관용된.. 2013.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