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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 - 김현정 / 느리게읽기 '얇은 책 큰 내용'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든 생각이다.이 책은 의사와 환자 그 사이의 온전한 교감을 주테마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환자의 병에 대한 주체적인 입장의 견지를 강조하며 그 외의 다른 조건이나 목적을 가지고 있는 세력(?)과 제도를 경계하며 그것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치재가 되어가는 오늘날의 의료업에 대한 돌직구까지는 아니지만 나름의 변화구(우투수가 죄타자에게 던지는 커터 정도)를 날리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각 항목마다 작가의 결론을 직접적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즉 작가는 문제제기를 하고 그 몫을 온전히 독자에게로 돌린다. 이것 또한 그녀의 철학인 듯하다. 환자의 병이 환자의 일차적 문제임을 그녀는 글의 구성에서도 보이고.. 2013. 4. 13.
바스커빌가의 개 - 아서 코넌 도일 / 열린책들 추리소설은 잘 모른다.고작 아가사 크리스티의 몇편이 기억에 남아 있을 뿐.하지만 홈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런데도 나는 홈즈를 불혹이 넘어서야 보았다.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은 화자가 홈즈의 친구 왓슨이다.(이 소설이 처음인데도 그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이 소설은 현재 시점과 과거를 정리하는 시점으로의 서한과 일기의 형식을 취하는 독특함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사건을 정리하는 회고가 있어 독자에게 친절한 추리의 정당성을 보여준다. 작품의 소재인 가문의 전설, 즉 초자연적인 것이 살인에 얽혀 있으나 사실 초자연의 신비로움이 전해지지는 않아 아쉬웠다.아마도 엄습한 황무지와 늪의 전경 묘사나 이질적인 이름의 바위와 지명이 좀처럼 머리 속에 그림으로 화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그리고 황무지에 .. 2013. 4. 11.
고래 - 천명관 / 문학동네 오랫만에 수작을 읽은 듯하다. 2004년 작품인데 이제야 말이다.이 소설은 한 사람의 복수극이다. 그런데 그 복수자와 복수의 대상자는 일면식도 없으며 최후의 대상자인 금복의 딸 춘희는 동시기의 인물도 아니다. 작가는 박색과 신분의 소외를 '돈'이라는 것으로 풀려했던 한 인물에서 시작하여 작은 산골에서 넓은 바다, 큰 고래, 힘이 센 사내를 동경하던 그래서 결국은 자기가 큰 고래와 힘센 사내로 화(化)한 또 다른 인물, 그리고 그 인물의 혈육인 반생이 춘희까지 이어간다. 그 이음새에는 '돈'이 있으며 그에 따른 복수는 한치 흐트림 없이 이루어진다. 작가가 시종일관 끌고 가는 작가시점의 이 소설은 기존의 소설 문법과 차이가 있다. 첫째는 시대를 허무는 작가의 해설이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인물과 배경을 그리.. 2013. 3. 13.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 청어람미디어 1. 책은 꼭 사서 봐라.-서점에 가서 책을 살 때는 먼저 책의 머리말과 맺음말 그리고 목차, 판권장 정도는 반드시 훑어 보아야 한다. 번역서의 경우에는 역자서문, 참고문헌 그리고 색인의 정확여부를 확인해야 한다.2. 책을 살 때 같은 분야 책을 적어도 아래와 같이는 사야 한다.-해당분야의 교과서적인 입문서를 성향이 다른 것으로 3권 정도 살 것, 같은 분야 일반인을 휘한 가벼운 해설서, 교양서적이나 소설 같은 읽을 거리를 두 가지 모두 2권 이상 살 것, 읽기 쉬운 것은 4,5권 정도 구입하는 것이 좋음.해당분야 학문의 역사, 학설사, 사상사 관련 서적을 살 것, 흥미있고 소화가능한 각론과 관계한 책을 살 것, 그리고 해당분야 전문사전, 연감을 구비할 것. 한 분야 책을 대충 합하면 15~20권 정도를.. 2013. 3. 6.